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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녀교육서를 보건, 관련 동영상을 보건 화두가 되는 단어가 있다면 단연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 바로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처음엔 엄마주도학습이 되다가 서서히 아이 스스로 하는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처음에 아이에게 공부 습관을 들여주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중

자녀교육서를 읽었는데 이렇게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이와 협의해 하루공부 습관을 들이고, 이렇게 하루 공부 습관을 들일 때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스터디플래너다라구요.


음...초등 저학년이라 거창한 스터디플래너까진 필요없을 듯 해서...

걍 집에 짱 박혀있는 노트를 꺼냈습니다.

뭐 이런걸 활용하면 되겠다 싶었던거죠~




초등학교 1학년이 뭔 스터디플래너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지만 

스터디플래너라는 말이 좀 거창하구요. 최소한 오늘 공부하기로 약속한 내용들을 적어 놓는 것이죠.


보통 저와 공부하기로 한 국영수 내용과 학교 숙제 정도가 포함돼 있습니다~




시작날짜는 작년 5월 23일입니다.

아이가 대안학교를 다녀서 학교에서 하교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에요.

3시 15분쯤 집으로 셔틀을 타고 오면 매일 가는 태권도, 일주일에 두번가는 피아노를 제외하곤

학습적으로 따로 사교육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처음에 할땐 시간 내에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교 다녀오면 한 2시간은 기본적으로 딩가거리면서 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욱 그랬구요.

그리고 공부가 습관이 되지 않아 시간 지체 현상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계속 진행하면서 아이가 빨리 끝내는 것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파악하고

빨리 끝내는 것은 그대로, 늦게 시간이 오래걸리는 학습은 그 양을 줄였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여유있게 딩굴 거릴 수 있는 시간도 최대한 확보해주려고 노력했죠.




그러나 생각보다 자리잡는게 어렵더라구요.

특히 평일에 생각지도 않은 약속이 잡히거나 하면 하려고 했던게 잘 안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는 보상을 해주는 것도 공부습관을 자리잡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자녀교육서를 읽고 당장 스티커 붙이기를 시작했습니다~




일일공부를 퍼팩트하게 다 마치면 동그라미 3개, 영어수업을 잘 들으면 동그라미 3개, 아침에 잘 일어나도 동그라미 하나 등등

아주 스티커를 난발해가면서 팍팍 줬습니다.

남편도 여기에 동조해 하루하루 일일공부를 다 끝내면 프리파라 게임을 할 수 있도록요.

그래서 만약 5일 내내 일일공부를 다 끝내면 1개 더 얹어서 일주일에 최대 프리파라 게임을 6번 할 수 있도록 해줬더니

더더욱 열심히 일일 공부를 끝냅니다.




아주 최근의 스터디플래너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으로 나눠서 매일매일 공부할 수 있게 했구요.

저학년에 독서와 영어에 매진하기 위해 이쪽에 좀더 힘을 줘서 공부를 진행 중입니다.


요즘은 거의 습관이 되서 저녁먹고 씻고 난 뒤 7시 정도 되면 공부를 스스로 시작합니다.

수학풀면서 모르는게 있으면 아빠한테 물어보겠다고 체크하고(수학은 아빠와 공부중...엄마랑 하면 엄마가 자꾸 큰소리를 내게 되요 ㅠㅠ)

영어는 엄마가 확인해서 도와줍니다.


하지만 거의 도와주는 일은 별로 없고 스스로 진도를 나가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거의 습관이 되기도 했고, 속도도 빨라졌구요.


거창한 스터디플래너가 아니어도 하루에 공부할 부분만 체크해 엄마인 제가 적어놓으면

이렇게 아이는 스스로 끝낸 것을 표시하며 혼자 공부합니다.

이게 엄마주도학습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엔 자기주도학습으로 가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힘...이것이야 말로 요즘과 같은 혼돈의 시대에 제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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