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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시프트로 인생을 즐겨라


이 책은 내가 회사다니면서 육아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느꼈던 시기에 구입했던 책이었다.

이시기에 내가 샀던 책은 극명하게 두가지로 갈리는데 하나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부동산 경매책 많이 샀었다)랑

차라리 많이 버는게 아니라 적게벌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였다.


이 책 [다운시프트로 인생을 즐겨라]는 후자의 이유로 구입한 책이다.

요즘 미니멀리즘이란 단어가 인기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인데

최근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로 한국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다운시프트가 어쩌면 인생의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속에서 더이상 행복을 느끼지 않아 조금은 갖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고 느리게 사는 삶,

물질적인 부분은 적게 가질지 몰라도 시간 만큼은 충분히 활용하는 삶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바쁜 삶에 회의를 느껴 이 책을 쓴 2004년도를 시점으로 5년 전에 그러니까 1999년도부터 전업작가로 다운시프터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책에 언급된 현대인들의 삶이다. 혹시 내가 저런데 한다면...당신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힘겹게 출근해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다가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들어와 멍한 눈으로 TV를 보다 잠자리에 든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은 하는데 진고 보면 해놓은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돈도 시간도 늘 부족하기만 하다]


어떤가? 당신이 느끼는 감정인가? 사실 이 책을 집어들었을 당시 내마음이 그랬다.

일도 해야하고, 애도 봐아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다 내가 예상한 일과는 달리 다른 일이 나에게 맡겨지면서

(사실 내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 회사일을 계속 해야할지도 의문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쉽게 회사를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러면 우리집 수입의 반이 없어지니까 그건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이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덜 추구함으로써 삶이 원하는 것을 더 얻게 되는 삶이 다운시프트의 삶이라는데 

과연 어떻게 하면 될지 싶어 이 책을 구매했고,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요즘 다시 좀더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버리고 가볍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을 선택했을 당시에도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뒤볼아보니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장소만 회사가 이닐 뿐 새벽에 일어나 계속 일을 하고 있고, 아이 공부도 봐줘야하고 집안 일도 해야 한다.

내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는 듯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다 더더욱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남편의 삶이다. 

아파도 마음 편안하게 쉬지 못하고, 경기도 외곽으로 주거지를 옮겨 아이는 시골학교를 다니고 단독주택에 살면서

자연을 오롯 느끼는 삶을 살고 싶은데도 가장 걸리는 것이 바로 남편의 회사출퇴근 거리인 것이다.


그게 현재 한국에 사는 대다수 직장인의 삶이야라고 이야기하고 치부하기엔 우리내 인생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삶이 

너무나도 소중하기에 나는 또 도전하고 싶고, 결과적으로 다운시프트의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살아야 하기에 돈은 벌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만 지금처럼 살고 싶지는 않고 그러려면 결국은 지금까지의 삶을

총체적으로 변경해서 다운시프트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다운시프트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빚을 청산하라.

2.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치워라.

3. 인색? 아니 검소해져라

4. 당신의 상사를 없애라


우선 지금처럼 일하는 이유 중 대부분의 이유는 빚때문이다. 우리도 빚이 있다. 우선 주택에 대한 빚이 있고,

가깝게는 내가 매일 쓰는 신용카드도 빚이다. 이 빚만 청산해도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라 외곽으로 나간다면 집값이 좀더 저렴할 수 있고, 있는 빚들도 다 청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치워라...이것은 곧 미니멀리즘 디자인, 인테리어와도 연결이 될 수 있는데

옷장에 넘치는 옷들, 신발, 책들 사실 그 중에서 지금 내가 입는 옷, 사용하는 신발, 보는 책들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집안 곳곳에 쓰지 않는 물건들이 창고처럼 쌓여있다. 그것들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이것들만 정리해도 좀더 좁은 집에서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세 가족은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어학연수를 4개월 하는 동안 필요한 옷은 각각 5벌 정도였고, 신발은 1~2개면 족했으며,

작은 방 한칸과 화장실로 돼 있는 원룸같은 곳에서 지냈어도 별 불편함이 없었다. 

그때 우리 스스로가 놀랬다. 왜 한국의 좋은 집을 놔두고 이런 곳에서 살고 있을까 내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했지만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다운시프트로 간편한 삶을 살 수 있다고...원하면 트렁크 한두개만 챙겨도 우리 세식구 어디서도 살 수 있다고.

한국에서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금 집은 불필요한 공간이 너무 많다.


그리고 검소해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구매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충분히 치료를 받을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에 대한 강도를 조금 낮추면, 이는 곳 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얻을 수 있고, 검소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자주 방문하는 블로거는 틈틈히 필리핀 마닐라 근처 오지로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한달간 쓰는 돈이 한국돈으로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만약 다운시프트를 한국에서 못한다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어떨까?

하려고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살아보니 한국의 생활비 반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상사를 없애라다. 

꼭 직장을 그만두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아니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재택근무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기가 잘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사업(1인기업)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금 해준다.


저자 역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 근로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번역을 하기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하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장부 보관, 타이핑, 세무서에 매년 보고서를 보내는 것 등

당야한 부가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삶을 무분별의 시대라는 책에서 저자 찰스 헨디는 포르폴리오 생활이라고 정의했다.


더이상 정규직도 철밥통 직장도, 그리고 평생 나를 먹여살려줄 직장이 없다. 이제 곧 다운시프트의 삶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 생활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좀더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급작스러운 사회 변화에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지도 모르겠다.


2년 후 다운시프트의 삶을 위해 아직 가족간의 협의가 되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준비해보려고 한다.

많이 갖지 않아도 행복해 하는 법을 알았고, 시간을 소유하고 선택하는 것이 더 행복한 것도 알았다.

좀더 가족끼리 시간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 그 시간에 돈을 버는 것보다 더 가치있다는 것도 알았다.

천천히 시도해보리라...다운시프트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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