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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것은 아니였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내 커리어 욕심보다는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이 옆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다 같은 생각이리라.


그런데 만약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난 뒤

물리적으로 아이와 함께 해줘야 할 시간이 지금보다 쑥 줄어들게 된다면 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건 요즘 나에게 화두가 되는 질문이다. 과연 그 허무하고도 자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지

어떻게 준비해야지 찬란한 내 인생의 2막을 펼칠 수 있을까.


그 걸 찾지 못해 집어든 책이 바로 [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이다.




지은이 샤론코치 이미애님은 결혼 후 12년 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

대부분 은퇴를 준비하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교육컨설턴트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한 인간스로서의 삶도 중요하기에 아이 양육에 걸리는 10년 이후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난 이 책을 읽기 전, 그러한 고민을 많이 해왔던 터였다. 

과연 아이가 크고 내 손에서 떠날 때 난 과연 뭘 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땐 엄마가 공부하기를 결정했으니 어떤 방법으로 제 2의 인생을 찾을까 

나에게 길잡이를 해줄만한 책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만났던, 그러면서 기대했던 책이 바로

[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엄마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그 길을 찾을지에 대한 내용보다 많았다.

나처럼 그래 공부하긴 할껀데 과연 어떤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찾는게 효율적일까?라는 물음에는 

대답이 조금은 두리뭉실하다는 측면에서 많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목차 가운데서 사실 내가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였던거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공부는 하고 싶지만 막상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곘다면 평소 관심 있던 분야부터

접근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관심이 있어야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겨야 몰입이 가능하다고 하며,

좀더 구체적으로 자기 이해 체크리스트 10가지가 책에 소개됐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좀더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분야를 다양화 해서 저자처럼 교육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주부가 있다면

문화센터나 지자체 프로그램 등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시간과 비용이 드는지가 나왔다면

좀더 주부들이 일상을 벗어나 뭔갈 시작할 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나만일까?


오히려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므로써 "그래,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간을 내서 틈틈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동기부여를 원하는 엄마라면 이 책은 도움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처럼 꾸준히 뭔가를 공부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제 2막을 준비하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들으면 구체적으로 직업까지 연결되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그런 실천내용까지 기대했다면 구체적으로 [주부재취업]등의 키워드로 책을 골라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꽤 오랜시간 글을 쓰는 그래서 뭔가를 알리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나,

그런데 이 일이 재미있다기 보다는(어릴땐 재미있었기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 나에게 있어 남들보다 좀더 잘하는 일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잠을 못자고 하고 싶을 정도의 일은 아니니 고민이긴 하다.

다만 지금 나에게 가장 재미있고 열정적인 일은 내 아이를 교육시키는 일일테니 

아이를 위해 뭔가를 찾고 체험을 하고 경험을 쌓는 것을 배우듯 열심히 하면 나중에 꼭 교육 컨설턴트는 아니라도

내 경험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배워서 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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